“건강에 가장 신경을 쓰는 시대, 하지만 우리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비수를 꽂은 화제작
저자 가보 마테는 “의학 기술과 지식이 절정에 달했음에도 현대사회의 만성적인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꼬집으며 책을 시작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상 가장 건강에 신경을 쓰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왜 모두 건강하지 않은 걸까? 이에 대해 가보 마테는 현대사회가 관념적 사각지대를 만들어 우리가 겪는 곤경을 명확히 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단언한다. 다시 말해 질병은 한 인간이 누려온 삶 전체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데, 그러한 사각지대가 문화 전반에 널리 퍼져 있어 우리의 건강과 사회적 삶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비극적인 현상의 근원으로 오늘날의 물질주의 문화가 왜곡해놓은 ‘정상’ 개념을 지적한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상으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건강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면서, 현대사회의 정상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매우 비정상적인 욕구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체적·정신적으로 아주 해롭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우리 문화에 팽배한 왜곡된 정상의 개념이야말로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것이다.
“정상이 아닌 사회가 우리에게 정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상이라는 착각에 빠진 인간 사회를 위한 치유서
우리는 오늘도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 정상처럼 살기 위해 나 자신의 본연을 감추고 애써 밝게 포장하지는 않은가? 사회가 규정해놓은 정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아등바등하지는 않은가?
가보 마테는 우리에게 정상의 기준이란 게 도대체 왜 있는가에 대하여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특히 신체와 마음이 아픈 이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고 질병 코드명으로 무작정 규정해버리는 오늘날의 의학계를 지적한다. 더 나아가 정상이라는 어긋난 환상에 빠져 정상 프레임에 맞추도록 우리 모두를 옭아매는 이 사회를 단호히 비판한다. 그는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면 정상이라는 착각에서 기꺼이, 아니 미친 듯이 벗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즉, 정상이라는 환상에서, 그리고 정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우리의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 삶의 궤적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며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다. 나를 위로할 것은 무엇인지, 또 내가 탈피해서 극복할 것은 무엇인지를 찾게 되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치유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