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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데이터의 어두운 면 :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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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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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2,728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Mike Loukides
역자 : 권정민
원문 : The dark side of data

Google Earth Laroux

몇 주 전, 탐 슬리(Tom Slee)는 "괴짜처럼 보이기(Seeing like a geek)"라는 개방 데이터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의미심장한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인도의 달랏 지역 공동체는 재산 기록의 디지털화 및 표준화를 통한 관료 처리를 통해 높은 신분인 무달라 집단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얼핏 보면 좋은 이야기 같지만, 보다 부유하고 강한 집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오래된 전통적인 기록을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표준화된 디지털 데이터를 만드는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디지털 데이터는 표준화되거나 디지털화될 수 없는 데이터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표준화 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들 역시 주류에서 멀리 떨어뜨렸다.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투명성과 개방의 탈을 쓰고 억압과 절도를 저지르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방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은 항상 너와 함께 있다"고 했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관심 영역에서 적당히 벗어나 있어서가 아니라(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미국의 근본주의자 뿐이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빈민층은 어떤 기술의 변화에 대해서도 희생양이 될 것이다. 인도 부유층이 빈민층으로부터 땅을 빼앗는 데에 데이터를 활용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비슷한 문맥으로, 유럽인이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면서, 원주민들에게 "그래서, 이 땅 전체에 대한 땅문서를 갖고 있어요?"라고 묻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 세계의 원주민들이 겪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이다. 만약 부유층이 기록 삭제와 "정확하지 않은" 전통적인 지식을 없애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조종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문제다. 데이터카인드(DataKind) 같은 그룹은 오래된 지식을 코드화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 정부가 이런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데이터 자체가 아닌 이 문제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정치적인 조종에 대한 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또한 정부가 새로운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어떤 요청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확한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몇 년 전 부유 계층에서는 정부의 지원없이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데이터를 삭제했다. 개방 데이터의 가용성은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 주지만, 이것이 0.1%의 수정을 위한 전제 조건(이나 비난거리)은 분명히 아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있다.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해수면 상승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법안이 상정되었다. 개방 데이터는 과학을 억누르는 힘(미신, 종교 등)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문을 막기 위해 가구를 밀어두는 것 마냥 데이터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행동양식을 바꾸고자 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데이터의 본격적 후퇴의 모습이다.

디지털 출판 현황

탐 슬리(Tom Slee)는 도서의 디지털화로 인해 아마존이 출판사와 서점 시장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어서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렇다. 기술적으로도 대 변동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역시 일어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만약 변하지 않는다면, 아마 지금도 여전히 포니 익스프레스와 역마차를 끌고 있을 것이다. 실용적인 디지털 출판 전략을 가진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 같은 곳은 성공하고 있는 반면, 쓸만한 디지털 전략이 없는 출판사들은 망해가고 있다.

서점은 어떤가? 지방 소매 서점은 전자책이 도래하기 전에도 이미 내가 보기에 반스 앤 노블스(이제는 없어진 보더스)같은 체인점보다 한 물 간 형태였고,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난 남부 코네티컷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데, 거기서 30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근방에 2개의 반스 앤 노블스 서점이 있다. 마을 동쪽에 있는 길포드와 매디슨은 모두 잘 운영되고 있는 독립 서점이다. 한 군데에는 커피가 있고, 굉장히 많은 작가 관련 이벤트(대충 하루에 한 개 정도)를 하고 있으며, 여러 새로운 프로그램(생일 파티, 이 달의 책 서비스, 심지어는 전자책 할인까지)을 운영한다. 다른 곳은 훌륭한 도서 컬렉션과 책에 대해 잘 아는 직원이 있는 그냥 작은 지역 서점이다. 마을 왼쪽에는 아마존이 나타나기 전인 몇 년 전까지 서점이 있다가 없어졌다. 인터넷이 떠오르기 전까지, 저렴한 문구류와 가벼운 포르노잡지를 자체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 데이터는 중간 규모의 영업자가 경쟁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지 않더라도 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혹은 그들은 실제로 대형의 중심적 경쟁자와는 달리 "데이터"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자책은 민주적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에는 한정된, 대부분의 특권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을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오라일리에서는, 전에 일반 책은 도저히 보낼 수 없던 나라들에 전자책을 팔고 있다. 일반 책의 해외 판매량은 30%를 초과한 적이 없지만, 전자책의 경우 아제르바이잔(이란과 러시아 사이의 국가 - 역자 주) 같은 먼 곳에 있는 고객에게 판매한 것까지 포함되는 해외 판매가 전체의 반 이상이다.

또한 슬리는 개방 데이터로 인해 축소되고 있는 음악 레이블 같은 산업 또한 지적하고 있다. 나는 음악 레이블이 놓쳐버린 돈에 대해서 구시렁대는 소리가 정말 듣기 싫다. "창조적 산업"을 한답시고 여기 붙은 아첨꾼들이 차기의 저스틴 비버를 찾는 데에만 열중하는 마케팅 업자들과 여기 붙은 아첨꾼들이 만들어낸 쓰레기 같은 제품들을 너무 오래 보아왔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디자인

데이터는 사용되면서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슬리가 (또한 그 이전에 제프 조나스(Jeff Jonas)가) 지적한 대로, 명백히 의미 없는 데이터 조각이라도 조합하면 당신이 누구인지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그림이 그려지고, 그 그림은 팔려나갈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감시나 개인화된 광고 같은 것이 증가하지 않을 거라고 해봐야 소용 없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둘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대해 슬퍼하거나, 축하하거나, 없애버리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 양 굴 수는 없다. 심지어 이 것이 새롭다든가, 아니면 개방성과 관련이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잡아뗄 수도 없다. 전혀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금융 정보를 사고 파는 곳이 신용정보국 말고 또 있는가?

조나스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빅 데이터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이다. 조나스는 "난 당신보다 개인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어"가 마케팅 우위를 점하는 것을 상상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지켜보고 있다는 주장이 분명하다.

조나스의 해결 방안 같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데이터는 개방되어 있든 아니든 수집되고, 구입되고, 판매되고, 마케팅이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개인 정보가 개방되어 공공재가 되는 단계를 밟지 않고서도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사용되는 곳에서 조나스가 생각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꽉 막힌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는 환상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좋다.

나는 "개방 데이터"가 진정한 공공의 이익이라는 방향은 잘못된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탐 슬리는 이를 훌륭하게 지적해냈다. 데이터카인드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을 통한 데이터 감시의 중요성과 더불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적 합의의 중요성이 저평가되었다. (나는 왜 슬리가 애플과 아마존이 "지역사회의 행동주의를 해친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진 후 애플이 EPEAT(Electronic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 친환경가전협회 - 역자 주)의 녹색 등급 시스템에 재가입한 것을 볼 때 아직 희망이 보인다.) 데이터 수집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데이터가 개방되어 있든 아니든 일어날 것이다. 나는 개인 정보 데이터가 공개되는 것은 분명히 나쁜 일이라고 확신하지만, 개방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그다지 상관없다.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그걸 누가 사용하는지에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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