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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최고기술경영자인 존 파울러와의 인터뷰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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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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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2,652

12년 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에 입사하여 현재 소프트웨어 부문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재임하고 있는 존 파울러(John Fowler)를 인터뷰했다. 그는 현재 솔라리스와 자바를 비롯한 기타 미들웨어와 소규모 고급 개발 그룹의 관리 및 전략 기술을 총 책임지고 있다.

지금의 업무를 하기 전에는 기술 트랜드를 분석하여 그 기술에 계속적인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파트에서 근무했다. 10여 년간 썬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조직의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그는 자바 소프트웨어, 솔라리스, 유닉스 데스크탑, 그래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왔다. 특히 엔지니어링 관리 파트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여러 직책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에 자바를 탑재하는 일과 내년에 출시될 솔라리스 10의 마무리 작업으로 하루하루를 아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우리는 그에게 이와 같은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밤샘 작업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냐고 물어보았다. 분명 ROI 때문일거란 예상을 했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미래의 신원보호와 무어의 법칙때문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윈도우 플랫폼에 다시 자바를 탑재할 수 있었던 전략은 무엇입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를 탑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바 플랫폼의 성능이 워낙 우수했기 때문에 윈도우에 다시 자바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기술의 우수성만큼 확실한 전략은 없지요. 한때는 XP에서 자바를 사용하려면 썬에서 다시 다운받아야 하는 작업을 한번 더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그런 번거로운 과정을 결코 용인해주지 않죠. 아무튼 간에 재판 판결이 난 이후,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사본을 넘겨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행동은 썬이 법원의 판결을 확실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이제 누구든지 어디에서든지 자바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썬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엄청난 기회를 거머쥔거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에는 실행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윈도우에도 자바가 추가됨으로써 이러한 장애물들이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 데스크탑에서도 자바를 얼마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XP에 자바가 다시 탑재됨으로 인해 “썬원 Vs 닷넷”이라는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J2EE와 썬원 모두 개방 표준 위에서 구축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배포하는 수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좀더 심하게 말한다면 썬과 경쟁하고 있는 업체들까지도 우리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 시장에는 더욱 다양한 공급자들이 있게 되어 서로 경쟁하면서 더 좋은 기술과 지식을 축적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IT 수장 혹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어봅시다. 이 회사는 단일 공급업자의 독점 기술에 기반을 둔 독점 기업으로 융통성 없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다양한 파트너와 공급업자로 구성된 기업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죠. 물론 실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적 우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혀 닷넷을 사용하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공급자로 구성된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술만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기술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며칠 전에도 나는 사람들과 J2EE 1.4 및 앞으로 6개월, 1년, 2년 후의 자바 성능향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우리는 오라클, BEA, 볼랜드와 함께 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에는 자신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자바가 분열하고 있다면서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자바가 분열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외부에서 볼 경우 J2EE, J2ME, J2SE로 자바가 분열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단순히 각각의 플랫폼에 맞는 자바를 말하는 것이지 자바 자체가 분열된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바는 하나뿐이고 모든 개발자들도 하나의 커뮤니티 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쪽짜리 자바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인해 생겨난 말이지 자바 자체의 문제는 아니며, 앞으로 이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솔라리스 10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을 기대해도 될까요?

솔라리스 9와 비교해보면 솔라리스 10이 엄청나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흥미진진한 기술과 리소스 관리도 포함하여 말이죠. 도메인 지정, 하이퍼 바이저 기술, 워크로드 처리와 시스템 파티셔닝 등에 대해 살펴보면서 현재 우리가 진행하는 일들 중에 하나는 리소스 관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뢰성에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했습니다. 특히, 관측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도입을 중요시 하였죠. 그런 방식으로 최고급 개발자나 IT 관리자들은 각종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도구들은 시스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리소스가 어떻게 소모되는지 교착 상태와 SMP가 어디에서 발생되는지, 메모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등의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죠.

원래부터 내부적으로 솔라리스의 신뢰성과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러한 관측 도구들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스템을 관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했기 때문에 이외에도 흥미로운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기존의 것들을 수정하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그렇지만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그렇게 바람직 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가 누가 되든 간에 주요 ISV(인터넷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자사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의 유용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려 하기 때문이죠. 도구 자체로는 신뢰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진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사용자이지요.

그 결과 솔라리스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는 사람은 새로운 기술로 훨씬 향상된 수준의 서비스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솔라리스 10만이 주요 인터넷 소프트웨어 벤더(ISVs)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시스템 플랫폼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방금 언급했던 상대적으로 복잡한 도구들은 오라클이나 BEA와 같이 인프라 기술을 구축하는 복잡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벤더들만 사용할 겁니다. 그렇지만 ISD 엔터프라이즈 개발자들이 그 뒤를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실행되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될 것도 확실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IT 관리자들, 앞에서 언급한 개발자들은 직접적인 이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썬의 엔지니어 중에 한 사람이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상호 대화 사이의 문제에 대해 알아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해봅시다. 어떻게 결론이 지어질지는 뻔합니다. 퍼포먼스의 눈부신 향상은 가져왔지만 그 결과 부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만만치 않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ROI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최고기술경영자라는 직책에 부끄럽지 않게 저의 모든 관심사는 기술에 대한 것이죠. 네트워킹과 같은 핵심 기술 같은 것에 말입니다. 사실 네트워킹은 유형의 제품이라기 보다는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저는 이러한 기술들 중에서 우리가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안, 유용성, 퍼포먼스, XML과 웹서비스와 같이 수평적 기술로서의 ROIs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저의 업무가 바로 그러한 기술을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기술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네트워킹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 네트워크 프로세서 간의 네트워킹에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어떤 사람을 통해 우연히 리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 어댑터 카드와 드라이버 및 커널 작업, 중요 스택 작업등에 관해서 말이죠. 이 리뷰를 통해 그동안의 진행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썬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신기술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현제 엔터프라이즈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원(identity)이야 말로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항목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직원이 누구이고, 고객이 누구인지, 또 공급업자는 누구인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러한 신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바로 이런 이유들로 우리가 자유 협정(Liberty Alliance)에 관여하고 있기도 하구요.

네트워크 시대로 나아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의 모바일 영역이 더 확장되겠지요. 따라서 아주 모르는 사람 혹은 낯설은 신원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고 이러한 관계 구축에서 발생하는 턴오버 현상과 비효율성의 문제로 엔터프라이즈계는 큰 대가를 치루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신원 이외에 언급해야 할 요소는 바로 무어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현재 상호작용하고 있는 디바이스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전화, PDA, 랩탑이 하나로 수렴되고 있는 지금의 기술은 정말 초보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 기술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하여 네트워크와 연결된 다양한 디바이스 집합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어쩌면 업무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기술과 접하게 되든지 간에 그 기술 속에서 썬이 충분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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